“日 시장진출 노하우 공유합시다”…지란지교가 판교에서 부트캠프 여는 까닭은

지란지교 패밀리 지난해 6월 부터 ‘재팬 투 글로벌 판교 부트 캠프’ 개최
日 시장통 오치영 지란지교 창업자 주도, 시장 진출 노하우 공유
오 창업자 “3년내 일본 자회사 상장…10년 이내 매출 절반 이상을 글로벌서 벌겠다”

오치영 지란재팬 대표(지란지교 CDO)가 지난달 초 열린 '제3회 재팬 투 글로벌 판교 부트 캠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지란지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치영 지란재팬 대표(지란지교 CDO)가 지난달 초 열린 ‘제3회 재팬 투 글로벌 판교 부트 캠프’에서 발표하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2~3위권 소프트웨어(SW) 시장입니다. 한국 기업들에게 그 자체로 막대한 기회이자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입니다.”

오치영 지란지교그룹 창업자의 말이다. 현재 지란지교 그룹 CDO(Chief Dream Officer)를 맡고 있는 그는 SW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일본통(通)이다. 오 창업자만큼 일본 SW 시장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를 찾긴 어렵다. 21년 전 보안 SW제품을 들고 일본 시장을 찾아가 현지 시장을 개척했다. 지란재팬(지란지교 일본법인)은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목 받는 업체로 성장했다. 거래 기업만 1만5000여곳을 돌파했다. 캐논 IT 솔루션, 후지쯔, 소프트뱅크 등이 주요 고객사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지란지교 판교 본사 사옥에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일본 시장에 관심있는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교류 행사다. ‘재팬 투 글로벌(Japan to Global)’ 프로그램이다.

20여년 간 일본 시장을 개척하며 쌓아온 경험을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공유하고, 또 일본에서 동반 성장 기회를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맨땅에 헤딩’ 일본 진출, 벌써 20년이 훌쩍…자회사 IPO 추진

지란지교그룹은 지난달 판교 자체 사옥 ‘지란37’에서 ‘재팬 투 글로벌 판교 부트 캠프’를 열었다. 국내 기업들 간 서로의 일본 진출 경험을 공유하고, 성공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해 6월 캠프 행사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 개최된 행사다.

오치영 창업자의 설명에 따르면 ‘재팬 투 글로벌’은 사실 지란지교의 글로벌 전략이다.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해외에 나가야 하는데, 일본 SW시장은 그 자체로 규모가 있는 매력적인 시장인데다 일본 시장의 까칠함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개발 속도·추진력을 결합한다면 더 큰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게 오 창업자의 지론이다. 쉽게 말해 일본시장을 글로벌 시장 개척의 베이스캠프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부트 캠프’의 주된 목적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캠프에 참여한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성장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다. 지란지교그룹은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에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또 투자하고자 한다. 지란지교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큐베이팅 하면서 기업용(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오 창업자는 “지난 20여년 간 쌓아온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스타트업들에게 개별적으로 멘토링도 해주고 조언도 꾸준히 해줬었는데, 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폭넓게 알리기 위해 정기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란지교는 2004년 일본에 처음 진출했다. 시장 규모부터 달랐다.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 규모보다 6배 가량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일본은 909억달러(약 117조원), 국내 시장은 149억달러(약 19조원) 규모다.

그러나 시장 개척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특유의 꼼꼼함과 장인 정신 깃들어 있는 일본은 사업적으로는 힘든 곳이다. 초기에는 국내 제품을 현지화해 공급했다. 그 다음에는 일본에 필요한 솔루션을 찾아서 팔았고, 실력이 쌓인 다음에는 한·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전개했다.

이 결과, 지란지교는 일본에서도 주목 받는 기업이 됐다. 지란재팬의 2021년 매출액은 147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 1347억원의 10%를 넘어섰다. 지란재팬는 현재 일본 현지에서 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중 다이렉트클라우드와 제이시큐리티는 2025년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다이렉트클라우드는 현재 도쿄와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총 6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안·문서 관리 기능에 강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2100개 기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등록된 사용자 아이디는 83만개, 파일은 7억개를 돌파했다. 내년 도쿄거래소 크로스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며, 상장 후 10년 이내에 스토리지 기반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100억엔(약 907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치영 창업자는 “3년 이내 일본 시장에 지란재팬의 자회사를 상장하고, 10년 이내 지란지교패밀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만들겠다”며 “앞으로 20년 일본 내 중소기업 100만이 우리 고객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 창업자는 “일본 시장 진출 할 때는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직접 진두지휘를 해야 하고, 매월 일주일 이상 방문을 해야 하며, 3년 이상 꾸준히 하겠다는 각오와 여력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력하면 분명히 성과가 있는 곳이 일본 시장”이라며 “저희보다 더 큰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열린 '제1회 부트 캠프'에서 오치영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지란지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 열린 ‘제1회 부트 캠프’에서 오치영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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