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합성어다
Metaverse에 대한 짧은 상식 :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라는 용어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입니다.
한마디로 가짜 세상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아바타를 이용해서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가 살아가는(경제적 활동을 포함해서 ) 세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걸 현실감있게 표현한 ‘Ready Player One(2018)’ 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볼 당시만 해도 메타버스라는 말이 아주 생소할 때라서 그냥 신선한 소재의 먼 미래 영화구나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메타버스의 개념을 알고 나서 다시 보니 아주 아주 현실적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필수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영화’Ready Player One’ 의 한 장면 캡춰
거대 IP(지식자산기업) 공룡들의 움직임
이 메타버스 개념을 구현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 세컨드라이프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디비아 등도 메타버스 개념의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중에 페이스북은 향후 5년 이내에 메타버스 관련 회사로 올인한다는 매우 과감한 발언을 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이 발언 이후 현재 horizon workrooms라는 VR 회의 시스템을 오큘러스 VR 기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헤드셋이 없어도 빌트인 카메라로도 비슷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메타버스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
하지만 이 서비스가 단순히 회의를 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기에 곧 회의를 시작으로 출근 또는 상업활동의 모든 것을 페이스북이 만들어 놓은 이 세상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메타버스는 이제 곧 우리의 일상이 된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IT 거대 기업들은 하나같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 놓을 것이고 따라서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어떤 메타버스로 들어가 하루를 살아야할지 선택을 하는 시대가 눈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아직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오픈월드로 제작된 거대한 세상의 RPG 게임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안에 내가 주인공으로 들어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기존의 게임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그 세상으로 들어가 게임을 하러 들어 온 사람들에게 칼과 방패를 만들어 파는 대장장이가 된다면?
게임의 한 장면
칼과 방패를 판매한 돈은 게임 속에 통용되는 사이버 머니로 받고, 현실 세계로 돌아와 현실 세계의 재화로 교환할 수도 있거나 암호화폐 등으로적립을 할 수 있다면? 바로 이 것이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건물이 지어질 땅을 판매하거나 은행 식당 등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만 플레이하던 게임이 아닌 NPC 모두가 플레이어가 되는 셈입니다.
지금은 다소 어색한 모션에 장난감 같은 아바타의 모습이지만 언젠가는 진짜와 구별이 불가능한 경지에 이르를 것이고 이를 응용한 분야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교육분야인데 이제 지겨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은 자명한 일이고, 책으로 배우던 그저 그런 시시한 교육이 생생하게 모든 걸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이는 엄청난 교육 혁명을 가져올 것입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부작용도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금방 떠 오르긴 하지만,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교통사고 날 것만을 고민한다면 자동차는 쓸모 없는 기술이 되었겠지요.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SKT에서 각각 제페토와 이프랜드라는 이름으로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네이버는 초등생용 게임같았고, 이프랜드는 제페토를 의식한듯 약간은 직장인들을 위한 솔루션 같은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곧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다시 리포지션 되겠지요.
그럼 갑자기 웬 메타버스 타령이냐.
사실은 이번 지란지교패밀리 데이를 메타버스 세상 안에서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제페토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택했습니다.
지란지교패밀리 전용 빌라, 각종 회의는 이곳에서.
초등생 놀이터 같은 제페토 보다는 직장인 느낌의 이프랜드를 더 염두해 두었지만 아쉽게도 아직 안드로이드 밖에 지원하지 않아 제페토가 최종 선택되었습니다.
온라인 화상 회의 서비스나 일반적인 웨비나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초등생 게임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미 기존의 웨비나 서비스는 사용해 본데다가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며 비용대비 결과물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모든게 새롭지는 않습니다. 결과물로 만들어져 나온 영상을 보면 내가 아바타로 직접 체험하지 않는한
실질적 감흥은 없다는 게 최대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메타버스 세상으로 들어가 내 손으로 만지고 내 발로 돌아다니는 체험이 가장 큰 가치인데 이것을 관전한다는 행위가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메타버스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체험에 두기 보다는 실험적 도전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비교적 앞서서 사용해 보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장단점을 찾아 내는 기초적 행위에서부터 혹시 모를 비지니스 기회도 발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란지교컴즈의 쿨메신저가 메타버스의 가상 학교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날을 기대해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이렇게 한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흘려버리는 것 보다 한번 쓰면서 욕을 하는게 백배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시하다고 욕하면서 더 좋은 방향을 내가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9월 1일 우리 모두 제페토의 지란지교 전용 빌라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