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와 관련해 데이터 시스템은 그동안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키워드다. 이런 가운데 SaaS에는 SaaS에 맞는 데이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곳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버리스 포스트그레(serverless Postgres) 기반 데이터 스타트업인 나일(Nile)도 그중 하나.
나일은 최근 벤치마크 주도 아래 1160만달러 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SaaS용 데이터 플랫폼, 나름 이유가 있다
나일 측은 시중에 나와 있는 데이터베이스(DB)들은 사실상 모두가 범용 제품을 표방하다 보니 SaaS와 궁합이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특히 SaaS의 경우 멀티테넌트(multi-tenant) 기반인 만큼, 멀티 테넌트 데이터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 이걸 지원하는 시스템이 없어 직접 구축하는 경우가 많고, 나일은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고로 멀티테넌트는 하나의 SaaS 플랫폼을 다수 사용자가 마치 전용 제품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SaaS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멀티테넌시를 통해 사용자는 내부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SaaS를 쓸 수 있다. 여러 사용자가 똑같은 제품을 써야 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들과 SaaS를 구분짓는 지점들 중 하나가 바로 멀티테넌트다.
나일은 멀티 테넌트 데이터 관리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원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데이터베이스 뿐만 아니라 인증, 빌링 등 데이터베이스와 통합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결국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SaaS 생태계에서 해볼만한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데이터 및 데이터베이스 관리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문제였는데, 나일은 멀티테넌시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워 데이터와 컴퓨팅 계층을 분리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SaaS에 최적화된 기술 스택 생택계의 부상
나일이 오픈소스 DB인 포스트그레SQL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뻔한 얘기지만 포스트그레를 쓰는 SaaS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아가 나일은 포스트그레가 데이터베이스 세계에서 리눅스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그레 기반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은 여러 테넌트를 관리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과 이에 필요한 인증 계층을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테넌트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더라도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중앙 집중화하고 수평적 샤딩을 통해 쉽게 확장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게 나일 설명이다.
나일은 사용자 관리, 고객 대시보드, AI 사용 사례를 위한 벡터 임베딩(pgvector 기반)과 같은 기능들도 제공한다. 나일은 지금은 제한된 사용자들에게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유료 요금제는 개발 중이라고 한다.
지난번 글에서 소개했던 서비스형 통합 플랫폼(integration platform as a service, iPaaS) 기업 프리스매틱과 마찬가지로 나일 역시 SaaS기업들에게 기술 스택을 제공하는 것을 주특기로 하는 회사로 분류할 수 있다. SaaS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테크 생태계에서 SaaS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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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