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 시장, 오픈소스가 혁신을 주도할 것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픈소스가 차지하는 중량감은 많이 커졌지만 B2B SaaS의 경우 오픈소스와 거리는 있다고 봐왔는데, 분위기는 바뀌는 것 같다. 오픈소스 기술로 유력 B2B SaaS 기업들에 도전장을 던지는 사례들도 늘고 있어 주목된다.. B2B SaaS판에서 큰손이라 할 수 있을 세일즈포스를 향한 도전자들도 있고, 트웬티(Twenty)도 그 중 하나다.

오픈소스와 SaaS의 강점을 하나로

트웬티는 AGPLv3 라이선스 아래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GitHub)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SaaS가 제공하는 단순함과 오픈소스의 강점을 결합한다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회사 웹사이트를 보니 소프트웨어를 빌리지 않고 소유하면서 쓴다는 문구도 눈길을 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트웬티를 세일즈포스와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트웬티는 지난해 300명 이상 컨트리뷰터들(contributors)과 깃허브에서 2만개 별(Star)을 받는 등  CRM 및 오픈소스 애호가들 사이에서 커뮤니티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트웬티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오픈소스, 데이터 중심(Data-Centric), 디자인 중심(Design-Driven) 3가지다.

오픈소스의 경우 사용자가 소유권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웬티는 자사 오픈소스 CRM 기반으로 사용자당 월 9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 경우에도 소유권은 사용자에 있다. 역량이 되는 기업들은 트웬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트웬티 오픈소스 CRM 소스를 가져다 수정해 쓰는 것도 가능하다. 개발과 커뮤니티에도 참여할 수 있다.

데이터 중심은 트웬티 사용자들이 기존 데이터 소스들에 접근해 쉽게 시각화할 수 있다는게 골자다.

사용성과 관련해선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기능으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협업 플랫폼인 노션(Notion)에서 영감을 받아 UI를 구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트웬티는 확장 기능과 플러그인을 개발하는 외부 개발자 생태계를 확대하며 세일즈포스의 대안으로 포지셔닝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왜 오픈소스인가

CRM 판에서 오픈소스로 승부수를 던진 곳이 트웬티가 처음은 아니다. 수가CRM(SugarCRM)과 같은 회사들이 이미 오픈소스 기반 CRM으로 세일즈포스와 경쟁해왔다. 하지만 수가CRM은  세일즈포스나 허브스팟 같은 유력 CRM SaaS 회사들의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주지 못했고 2018년에는 무료로 제공하던 커뮤니티 에디션 출시도 중단했다.

그럼에도 트웬티가 CRM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 카드로 오픈소스를 주목하는 것엔 나름 이유가 있다.

트웬티 창업자들은 경력만 놓고 보면 CRM 분야에서 나름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에어비앤비에 인수된 럭키(Luckey)에서도 함께 일했는데, 럭키는 에어비앤비 게스트와 호스트용  CRM으로 개발됐다.

럭키를 나온 이후에도 이들 창업자는 CRM을 계속 주목했고 이는 트웬티 창업으로 이어졌다. 오픈소스를 택한 건 네트워크 효과, 생태계, 확장성 측면에서 CRM과 궁합이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트웬티가 CRM 시장에서 다크로스로 부상할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투자자들은 나름 트웬티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트웬티는 최근 50명 이상 투자자들로부터 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다

CRM 외 SaaS 분야에서도 오픈소스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베이서로우(Baserow)는 에어테이블(Airtable)을, 도큐멘소(Documenso)는 도큐사인(Docusign) 대안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퀄트릭스((Qualtrics)와 경쟁하는 폼브릭스(Formbricks)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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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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