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때부터 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에 대한 지식과 능력에 대해서는 몰라도
일에 대한 자세와 책임감이 남달라 보였고
위험하고 담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그의 자세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라크도 다녀온 특전사 출신의 개발자도 신기했지만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을 하며 그 좋아하던 오토바이도
단박에 포기할줄 아는 용기도 신기했습니다.
그 매력있고 신기한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나갑니다.
어디서든 그 매력 잃지 마시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길…
가끔 봅시다 ~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8년동안 지란지교 신사빌딩 각층을 탐방했던 이준이라고 합니다.
소속 : 지란테크 3년 > 지란소프트 1.5년 > 엑소스피어 1.5년 > 시큐리티 2년
공간 : 5층 테크 > 2층 테크 > 5층 소프트 > 1층 소프트 > 1층 시큐리티 > 1층 SNC > 4층 시큐리티
이제는 이렇게 퇴직인사 드리게 되었네요.
2. 지란지교와의 인연은 ?
대학 졸업 즈음에 지란지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서류 지원을 냈었으나 연락은 없었던거 같네요.ㅎ;
2개 정도의 회사를 거치고 나서 쉬는 동안 채용공고를 접하고 다시 지원했었으나 이번에도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잊고 지냈는데 한달쯤 지나고 나서 박노준 이사님께서 면접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미 다른 중견기업 전산실에 들어갔었지만 저랑 맞지 않는 자리인 것 같아서 냉큼 달려갔었지요.
2차 면접에서.. 레포츠에 매우 진심인 ODO님에게 특이한 놈으로 찍혀서 운 좋게 합격한 것 같습니다.
계열사 간 협업 또는 봉사활동, 전사 동아리 활동으로 부서 외 많은 분들 알고 지내어 좋았습니다.
연탄봉사활동 / 볼링동아리 굴링
3. 입사한지 벌써 8년이 되었네요. 지란지교를 선택한 이유를 여쭈어 봐도 좋을까요 ?
이전 회사에서는 사수 없이 거의 혼자 개발 및 유지 보수를 했었습니다.
많은 개발자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기술도 많이 배우고 싶은 갈증이 있었습니다.
지란에 입사해보니 일본, 동남아, 글로벌, 국내 제품 모두 섭렵하며 역시나 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었습니다.
이전에는 급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회사를 다녔는데 급여는 물론이고 복지도 너무 훌륭했습니다.
지란에 온 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서 지금은 배 나온 아저씨가 되었네요;;; (이게 단점이네요ㅋ)
4. 입사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을 했는데 ( 퇴근할때 저도 얻어탄 기억이 ㅋㅋ ) 결혼하고 그 좋아하던 오토바이를 안타더라구요 계기를 여쭈어 봐도 될까요 ?
제대 후부터 10년 정도 탔었네요. 10년 핀 담배보다 끊기 힘들었던게 오토바이였습니다.
아내가 연애 때까지는 봐줬었는데 결혼 후에는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지인 장례식장을 두 번이나 갔다 왔다면서…ㅜㅜ
노총각 되지 않기 위해 오토바이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저도 무르팍 많이 깨먹기는 했지만… 온몸으로 느끼는 속도감은 잊기 힘들었지요.
5. 무전여행, 특전사, 오토바이, 행글라이더 등 익스트림 & 위험한 스포츠와 경험을 좋아하는것 같은데 왜 그런 인생을 사는지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각각의 사연과 사진도 같이 ^^
모두 어릴 적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었고 하늘을 날고 싶었고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군대는 최전방이 힘들다 라는 사연이 나왔었습니다. 치기와 승부욕이었던거 같아요.ㅎㅎ
고등학교 무렵에 어느 군대를 가야 제일 빡셀까 생각하면서 검색해 보다가 세계최강이란 글귀를 보고 가야 할 곳을 정했습니다. (특이한 놈 맞네…)
58일간 자전거 전국 일주 무전여행은 그 전초전이었지요.
서울-여주-이천-충주-소백산-월악산-속리산-당진-서산-보령-공주-계룡산-대전-전주-마이산-변산반도-남원-광주-나주-땅끝-제주-한라산-여수-지리산-거제-부산-울산-합천-대구-안동-태백산-삼척-정동진-한계령-설악산-인제-춘천-서울
아스팔트에 갈아버린 군대가기 전 앳된(?) 스무살 얼굴 / 길가에서 지어먹는 밥
특전사 제주도 전술훈련 / 천리행군 / 해상훈련
이라크 자이툰 1진 파병, 복귀할때 아버지덕에 언론도 탔네요
복학 후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활동, 결혼전 셀프 패러 웨딩촬영
정체성(?)을 찾은 행글라이더, 21년도 국내랭킹 6위/세계랭킹 243위
6.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고 터프해 보이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울릴것 같지 않은 개발을 선택한 이유는 ? 개발을 진짜 좋아 하나요 ㅎ ?
제대 후에 다니던 컴퓨터공학과로 복학을 했고, 동아리 홈페이지 버그를 고치면서 PHP를 하게된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게임은 전혀 못하지만 게임에 비유하자면 어려운 퀘스트를 깼을 때처럼 보상으로 성취감과 경험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세상만사 다 똑같네요.ㅋ
7. 의리와 씩씩함이 남다른 이준 님이랑 함께 해서 좋았는데 왜 고만두시나요 ㅠㅠ ?
어디를 가나요 ? 무엇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 괜찮으시다면 알려주셔요.
저도 ODO님 이하 지란인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쪼랩일때는 회사에 배울게 없어지면 떠나야겠다 생각했는데 배워도 끝이 없더라구요. 역시 무한한 지란.. ㅎㅎ
어느 정도 되니까 회사에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으면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바쁠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잠시 한숨 돌리던 찰라에 오래전부터 삼고초려 해주던 회사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었네요.
증권투자연구소인데요. 주로 외주로 작업 된 회사라 묶은 때가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더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합니다.
8. 회사에서 할수 있는 일중에서 본인이 가장 잘하는(잘하고싶은) 일은 무엇이고 또 가장 좋아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특별히 잘하는 건 없는 거 같습니다. 다만, 책임지고 끝까지 해 보는 점은 있었다고 봅니다.
안될 거 같은 게 잘 풀렸을 때를 좋아하고 주도적인 업무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9.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
8년 전 ODO님 면접 때도 같은 대답을 했던 것 같네요.
행글라이더 세계대회에 출전해 보고 싶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작년쯤에 가보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ㅎ
10년 후쯤 막연하지만 ODO BANG 블로그를 보면서 ODO님 이랑 친하게 지내려면 사업을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ㅋㅋ
20년 후쯤 은퇴하면 하동에 내려가 집 지어놓고 비행하며, 자서전을 써보고 싶네요.ㅎㅎ
10. 지란지교의 장점 하나 단점 하나 말씀 해주실수 있나요 ?
음… 제가 겪어보니 지란 전반과 시큐리티는 분위기가 다르더라구요
지란 전반의 계열사는 동료 간에 친척, 친구, 학교 선후배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활력이 넘치고 서로 도움을 주는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앞서 인터뷰하신 윤슬기 그룹장님과 같은 생각이네요.
시큐리티도 유사하지만 보다 회사 같은 느낌과 체계적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첫인상은 딱딱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비교적으로요.
그리고 신기술을 도입하려는 팀원들의 많은 노력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점은 일부분에 아직 과거의 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11. 떠나시는 마당에 남는 지란인들을 위해 지란지교와 지란인 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안되면 퇴근하십시요.
그런데 안되는건 없더라고요.
오늘 안되더라도 내일은 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