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빅테크 틈바구니 속 어느 생성AI 유니콘의 변신 스토리

VC들로부터 거액을 투자 받는 AI 스타트업들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대형 테크 기업들 틈바구니 속에서 스타트업들이 계속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또한 커지고 있다.

의문을 뒷받침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해 구조조정에 들어갔거나 사업 모델을 변경하는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마케팅 서비스를 주특기로 하는 자스퍼도 이런 회사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자스퍼는 한때 유니콘 대접을 받고 VC들로부터 좋은 조건에 투자를 받았지만 오픈AI가 자스퍼와 비슷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챗GPT를 내놓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고 지난해말에는 감원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플랫폼 회사들과 경쟁 속 전략 수정 어떻게?

자스퍼는 오픈AI처럼 LLM을 직접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오픈AI 등이 만든 LLM 기반으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플랫폼이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어느 시절에나 플랫폼과 애플리이션 회사들 관계는 미묘한 법이다. 윈도로 OS 시장을 틀어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에 새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같은 역학 관계는 iOS와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에서도 반복됐다.

LLM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구글 같은 주요 LLM 개발사들이 새 기능을 내놓을 때마다 LLM 기반 애플리케이션 회사들이 영향을 받는 장면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자스퍼도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스퍼는 2022년 10월 회사 가치를 15억달러로 인정 받고 1억2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관심을 모았다. 기업들이 블로그, 영업 이메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에 브랜드 보이스(brand voice)를 적용하고 카피라이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PT를 내놓으면서 자스퍼를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 똑같은 품질은 아닐지 몰라도 챗GPT 무료 버전으로도 자스퍼가 유료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쓸 수 있게 된 것. 이는 자스퍼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성장 목표를 맞추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외신 보도를 보면 자스퍼는 회사 가치도 스스로 깎은 것으로 알려진다.

AI 네이티브 SaaS, 차별화만이 살길이다

달라진 경쟁 환경 속에 자스퍼는 변화를 적극 모색했다. 마케터들에게 글쓰기를 지원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업들이 전체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선할 있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최근에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AI 앱과 워크플로우를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인 자스퍼 스튜디오(Jasper Studio)도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스퍼 스튜디오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AI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술을 잘 모르는 담당자가 AI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구축할 수 있는 노코드 툴인 자스퍼 앱 빌더(Jasper App Builder)도 포함하고 있다. 마케터들이 IT부서에 의존하지 않고도 필요에 따라 AI를 구축, 맞춤화, 확장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스퍼 행보를 보면 LLM 기반 서비스 회사들이 대형 LLM 개발사들과 공존하라면 결국 ‘깊이’가 키워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주특기로 삼고 있는 분야에서 만큼은 범용 LLM으로는 대체하기 힘든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LLM 기반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AI 네이티브 SaaS 비즈니스 모델은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윈도나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와 크게 다를게 없는 냉혹한 게임의 법칙이다.

#B2BSaaS #B2BSaaS전략 #B2BSaaS트렌드 #자스퍼 #AI #AISaaS #SaaS스타트업 #SaaS비즈니스모델

by Sasquachi

콘텐츠 검색

  • 카테고리 선택

  • 기간 선택

    ~

(Notice!!) story.jiran.com 내의 검색 결과가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