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화상화의 서비스 대명사격인 줌(Zoom)은 많은 이들에게 그냥 줌이라는 회사로 불리지만 실제 이름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다. 이런 가운데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가 회사이름에서 비디오를 빼고 그냥 줌 커뮤니케이션스로 사명을 바꿨다.
사용자들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그냥 줌이라고 부를 것이기에 사명 변경이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SaaS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선 나름 의미 있는 행보가 아닐까 싶다.
AI 퍼스트 컴퍼니로 전환
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학교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상 미팅을 할 수 있는 진행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툴로 자리매김하며 테크 생태계에서 체급을 확 끌어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화상회의를 넘어 이메일, 문서 도구 등으로 영토를 확장했고 지금은 회상회의가 아니라 협업 플랫폼 전반에 걸쳐 유력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나 구글 미트 외에 노션, 슬랙 같은 곳들과도 경쟁하는 위치가 됐다.
회사 이름에서 비디오란 단어를 뺀 것은 줌이 그동안 계속해온 영토 확장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방향은 AI 퍼스트 생산성 플랫폼이다.
앞서 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협업 플랫폼에 AI를 전진배치하자 맞불작전으로 지난해 9월 AI 컴패니온(AI Companion)을 선보였다.
AI 컴패니온은 미팅 요약, 채팅 스레드 초안 및 시각적 화이트보드 작성까지 지원한다. 여세를 몰아 줌은 올해 10월 AI 컴패니온 기능을 강화한 2.0 버전을 선보였다. 구글닥스와 유사한 줌 닥스도 내놨다. 줌 닥스에도 섹션 제안(section suggestions) 및 요약 같은 AI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에릭 유안 줌 CEO는 사명 변경과 관련해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장기적으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앞서가고, 빠르게 혁신하며, 고객이 필요료 하는 가장 큰 니즈, 즉 미래 업무에서 비디오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며 AI가 핵심적인 키워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빅테크들 상대 사활 간 생존경쟁 관심집중
최근 메시지를 고려하면 줌은 앞으로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 당연하다. 중장기적으로 줌은 AI가 업무 현장에서 사람들 디지털 트윈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사용자에 최적화된 디지털 트윈이 하루 종일 걸리는 업무를 없애주고 일주일에 4일만 일해도 되는시나리오를 AI가 현실화시켜 줄 있을 것이란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는 듣는 이 입장에서 매력적인 슬로건이지만, 경쟁 측면에선 줌의 앞길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로라 하는 테크 기업들이 AI 컴퍼니를 외치는 상황에서 줌의 목소리가 고객들 사이에서 크게 들릴지는 미지수, 또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하는게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줌 목소리도 들을만 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이 회사가 나름 미지수, 또는 쉽지 않은 승부로 보는 외부 시선을 돌파한 경험이 꽤 있어서다.
줌이 창업할 당시에도 이미 시스코 웹엑스 같은 회상회의 툴이 있었고 때문에 다수 VC들은 줌 투자에 회의적이었다. 그럼에도 줌은 편리한 사용자 경험으로 업계를 대표하는 회상회의 툴이 됐다. 줌은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급성장했지만 팬데믹이 끝나자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줌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근 분기에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I 퍼스트 컴퍼니 전략으로 다시 한번 미지수로 바라 보는 외부 시선에 도전장을 던진 줌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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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