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부터 생성형 AI가 B2B SaaS 시장에 몰고올 변화와 관련 업계 움직임을 지켜봐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유력 기업들이 간판 플랫폼에 생성 AI 기반 어시스턴트를 통합하고, 이를 유료로 별도 판매하는 모델이 업계에 어뗜 변수로 작용할지를 주목해왔다.
SaaS 업체들 입장에서 AI가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엔진이 될지가 핵심 관전포인트였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레퍼런스로 생각한 회사가 있으니,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다.

깃허브 코파일럿 성장세 인상적…오피스는 글쎄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말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이후 AI가 갖는 잠재력에 대해 테크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서사를 구사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줬다.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생성형 AI를 비즈니스 전면에 적극 투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M365) 생산성 소프트웨어 및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에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 코파일럿을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하는 많은 작업들을 자동화하고 회사 입장에선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타 서비스 형태로 코파일럿을 제공하다 지난해 하반기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런 만큼 올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SaaS를 넘어 IT업계 전체적으로도 큰 관심사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여럿 코파일럿들은 용도 별로 성과에 차이가 있다.
우선 코딩 비서 격인 깃허브 코파일럿은 나름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따르면 게발자 협업 플랫폼인 깃허브는 지난 분기 연간 환산 매출이 20억달러에 달했는데, 매출 성장에서 40%를 코파일럿이 차지했다.
파워 플랫폼 코파일럿도 성과로 강조됐다. 로우코드 앱 개발 플랫폼을 포함하는 파워 플랫폼은 파워앱스(Power Apps),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 Power Virtual Agents), 파워 오토메이트(Power Automate)로 이뤄져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업무용(LOB(line-of-business) 앱과 챗봇 등을 자연어를 사용해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 발언을 보면 48만개 이상 조직들이 파워 플랫폼에서 AI 기반 역량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오피스, 팀즈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의 경우 매일 업무에 쓰는 사용자들 숫자가 전 분기 대비 거의 두배로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몇명이 쓰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을 보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29% 성장했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1%에는 못미쳤다. 오피스, 링크드인 등을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203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애널리스트 예상치도 상회했다. 하지만 코파일럿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기는 좀 애매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프로그래밍 넘어 오피스로 확장이 관건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것처럼 개발자들 사이에서 깃허브 코파일럿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쓰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코파일럿 성공 방정식을 핵심 사업 부문인 마이크로소프트365에도 이식하려 하지만, 이건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앞서 시장 분석 업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6월 코파일럿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증대는 2025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파일럿을 효과적으로 쓰려면 기업들은 우선 제공하는 데이터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한 시간과 돈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도 있다.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선 코파일럿과 관련해 정보를 정제하는데는 뛰어나지만, 다른 측면들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으로 나름 성과를 내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지만 SaaS 플러스 생성AI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보기에는 검증이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돈을 쓴 값어치를 기업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연말쯤 이와 관련한 얘기를 다시 한번 다뤄볼까 한다.
#B2BSaaS #B2BSaaS전략 #B2BSaaS트렌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365 #AI
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