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유명한 드롭박스가 AI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서비스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지난해말 챗GPT가 나오고 나서 분야별 유력 업체들이 AI, 특히 생성AI를 개발하거나 활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접근 방식을 보면 드롭박스 행보는 나름 눈길을 끈다.
[대시 이미지]
파일과 폴더 저장 넘어 검색으로
드롭박스가 이번에 선보인 AI 서비스는 드롭박스AI( Dropbox AI)와 대시(Dash) 두 가지다.
드롭박스 AI는 문서를 요약하고 질의를 할 수 있는 도구인데, 여러 업체들이 비슷한 AI 기능을 선보였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 보기는 어렵다.
검색엔진을 표방하는 대시는 좀 다르다. 흥미롭고 야심찬 행보로 주목할 만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시는 드롭박스 뿐만 아니라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세일즈포스, 노션 등을 포함해 다른 회사들이 제공하는 툴, 콘텐츠, 앱을 모두 검색할 수 있는 유니버셜 검색창(search bar)을 표방한다. 다양한 유형 콘텐츠를 찾고 정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대시는 사용자가 더 많이 쓸 수록 학습을 통해 진화하는 구조다. 사용자와 사용자 소속한 회사가 보유한 정보 기반으로 사용자 질의에 답을 하고 관련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생성AI 기술이 활용된다. 어떤 정보가 필요할 때 회사 내부 링크들과 페이지들을 뒤질 필요 없이 대시에 질문을 하면 빠르게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대시 시작 페이지는 다양한 섹션들로 이뤄져 있다. 한 섹션은 5분 후 시작될 회의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서가 포함될 수 있고, 다른 섹션에는 최근 작업한 것과 유사한 문서들을 한데 모아 드롭박스가 스택(Stacks)이라고 부르는 목록을 생성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만 스택을 만들 수 있다. 파일을 만들고 인터넷을 검색할 때 대시가 추가할 만한 파일과 링크를 제안해 준다고 한다.
대시 서비스는 기기와 연결된 모든 앱을 검색하는 데스크톱 앱, 데스크톱 앱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면서 사용자에게 큐레이션된 콘텐츠 목록도 보여주는 브라우저 확장 기능(browser extension)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드롭박스 새로운 시작 페이지]
새로운 도전, 성공할까?
대시는 정보가 이제 파일과 폴더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요즘은 브라우저 기반으로 쓸 수 있는 구글 독스, 에어테이블, 피그마 같은 서비스들에도 어마어마한 정보들이 쌓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보의 파편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보는 많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보니 검색 및 정리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드롭박스는 대시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모습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아 왔던 드롭박스 정체성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다.
드롭박스에 따르면 대시는 퍼스널 구글 앱을 지향하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들에 걸쳐 개인이 가진 문서와 데이터들에 대한 범용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그전에도 많은 회사들이 시도했던 개념이지만 아직까지 성공했다고 할 만한 사례는 없다. 드롭박스라도 해도 대시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은 만만치 않은 도전일 수 있다. 드롭박스 말고도 구글, 멤(Mem), 리와인드 같은 회사들도 유사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드롭박스는 이미 많은 사용자들과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에 민간한 정보를 올리고 있다고 에어테이블나 피그마 같은 외부 앱들과 연결하는 것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다른 회사들에 비해 크로스 플랫폼에 걸쳐 퍼스널 검색 환경을 구현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입장이다.
거대 언어 모델(LLM) 기술 기반으로 대시가 개인용 검색에 걸맞는 경험을 보여준다면, B2B SaaS 판에서 드롭박스가 갖는 중량감은 지금보다 확 커질 수 있다. AI를 앞세운 드롭박스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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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