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업체들이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AI 기능을 간판 플랫폼들에 통합하는 것이 이미 대세가 됐다.
협업부터 생산성 플랫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B2B SaaS 시장에서 이름 좀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생성AI을 주요 제품에 통합했거나 통합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B2B SaaS+생성AI는 적어도 현재 시점에선 업계를 강타하는 대형 트렌드가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선 B2B SaaS+생성 AI가 지속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제 막 검증을 위한 심판대에 올라서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 이미지]
B2B SaaS+생성AI 성공의 조건
B2B SaaS+생성AI 모델이 지속 가능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고 생성AI 기능을 쓰는 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생성AI에 들어가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고려하면 B2B SaaS 회사들이 생성AI를 공짜로 풀기는 쉽지 않다. 기존 SaaS 구독료와 별도로 추가 비용을 부과할 수 밖에 없다. 비용 인상을 SaaS를 쓰는 기업들이 받아들이느냐가 B2B SaaS+생성AI 모델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 할 수 있다.
생성AI 비용이 얼마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해도 비용 인상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SaaS를 쓰는 기업들은 생성AI 활용을 망설일 수 있다. B2B SaaS 회사들 입장에선 수익성에도 기여하면서 기업들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생성AI 비용을 책정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해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365 고객들을 위한 생성AI 서비스인 ‘코파일럿’ 가격을 사용자 당 월 30달러로 확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고객들 입장에서 코파일럿을 도입하면 53%에서 많게는 83%까지 구독료가 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365 E3 버전 가격은 사용자당 월 36달러, E5 버전은 57달러에 제공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365용 코파일럿은 아웃룩 이메일 요약, 워드 문서를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변환, 엑셀에서 데이터 분석 등과 작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생산성 플랫폼에 새로운 차원의 경험 제공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생성AI를 도입하면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내부 직원들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측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은 그 반대다. 직원들이 AI를 통해 답을 직접 찾을 수 있게 되면서 동료들에게 물어 보거나 이메일을 써야 할 필요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365 기업용 버전 사용자는 전세계적으로 3억8200만명에 규모다. 이들 사용자가 코파일럿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올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마어마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 가격 정책이 발표됐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주가가 올라간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기대 심리도 반영됐을 것이다.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필자 입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책정한 코파일럿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챗GPT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가 월 20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깃허브가 제공하는 코딩 AI 서비스인 깃허브 코파일럿 기업용 가격은 사용자당 월 19달러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내고 깃허브 코파일럿 기능을 쓰는 개발자들이 적지 않다는 이유로 생산성 플랫폼에서도 유료 생성AI는 먹혀들 것이라고 보는 듯 하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파워풀한 SaaS에 유료 생성AI를 투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베팅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B2B SaaS+생성AI 전략의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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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