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안기업들이 해외 레퍼런스 확보와 현지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각 기업은 시장별로 파트너십을 넓히고 고객 접점을 늘리며 해외 매출 기반을 다지는 흐름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지난달 24일 신임 회장단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의 한계를 언급하며 해외 진출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기업 간 협업을 묶는 ‘K-보안 얼라이언스’를 내세워 해외 수주 성과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공동 공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랩, 지니언스, 이글루코퍼레이션, 지란지교데이터, 파이오링크 등 주요 보안기업들의 최근 해외 사업 움직임을 짚어봤다.
안랩, 사우디 합작법인 라킨으로 ‘중동 거점’ 구축
안랩은 최근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북아프리카(MENA) 등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에는 각 지역의 시장 환경과 보안 수요를 직접 경험하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점검하고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안랩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해외 사업의 축은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라킨(Rakeen)이다. 안랩은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 보안 기업 SITE와 합작법인 라킨을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같은 해 ‘무역의 날’에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랩은 라킨이 2025년 하반기 주요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지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라킨은 사우디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군 ▲네트워크 보안 제품군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보안 위협 분석 플랫폼인 확장 탐지 대응(XDR) 등을 제공한다. 주력하는 제품은 라킨 에이브이(Rakeen AV), 라킨 이디알(Rakeen EDR) 등으로 안랩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력에 현지 위협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또한 라킨 엔지에프더블유(Rakeen NGFW), 라킨 아이피에스(Rakeen IPS)는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대비 성능과 위협 탐지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입증하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라킨 엑스디알(Rakeen XDR)은 통합 탐지·분석·대응을 제공해 보안 운영의 가시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현지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안랩은 2026년에는 제품 현지화와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전략 산업군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사우디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중동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동 외 지역에서도 레퍼런스를 통환 확장 전략을 내세운다.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차세대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안랩 TIP를 최초 수주하며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V3, 엔드포인트 보호 플랫폼(EPP), EDR, 디지털 포렌식 등 솔루션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되는 대만에서도 관련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 대응 경험을 축적한 상황이다. 2026년에는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신규 파트너를 지속 확보하고, 기존 파트너에는 등급제와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엔드 고객 세일즈를 확대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엔드포인트 중심에서 운영 기술(OT) 영역으로 확장하고, 안랩 XTG 등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제품군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 뱅킹 보안 솔루션(AOS)을 중심으로 금융권 수주가 확대됐고, B2C 대상 모바일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V3 Mobile)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26년에는 OT 보안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파트너·고객 사업을 넓히고, 안랩 XTG, 안랩 MDS 등 네트워크 제품을 금융·엔터프라이즈 고객 중심으로 본격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안랩 TIP도 적극 소개하겠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제조 생산 설비를 보호하는 OT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안랩 EPS가 하이테크 제조사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6년에는 강소성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 로컬 대형 고객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기존 엔드포인트 보호 시스템(EPS) 중심에서 OT 가시성 확보와 멀웨어 탐지를 위한 안랩 XTD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동반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니언스. 싱가포르 ‘첫 고객’ 확보…중동은 EDR 공공 레퍼런스
지니언스는 최근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전자부품 제조사에 네트워크 접근 통제(NAC) 솔루션 ‘지니안 NAC’를 공급하며 싱가포르 첫 고객을 확보했다. 지니언스는 싱가포르 본사 데이터센터에 정책 서버를 구축한 뒤 인도·일본·북미·유럽 등 해외 거점으로 적용 범위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니언스는 이번 사례를 아시아태평양(APAC) 확장의 출발점으로 두고, NAC 기반을 유지하면서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접근(ZTNA)과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글로벌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해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중동은 최근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전략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2024년 지텍스(GITEX)에서 EDR을 처음 공개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기관을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해외 확장 방식은 ‘채널’과 ‘지원 체계’ 두 축을 중심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전 세계 36개국 81개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미국·인도 3개국에 기술지원센터(TAC)를 구축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TAC는 중동·유럽·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글로벌 지원 허브로 기능한다고도 설명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베트남 교두보로…일본은 SaaS형 SIEM 확대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정부 차원의 보안 투자가 늘고 사이버보안법이 강화된 베트남을 교두보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아프리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키르기스스탄·에티오피아에서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발굴에도 나섰다. ODA는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개발·복지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지원을 뜻한다.
또한, 일본에서도 사업 성과가 나고 있다. 특히 SaaS형 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 ‘스파이더 티엠 온 클라우드(SPiDER TM on Cloud)’ 공급 확대로 성과가 나고 있으며, AI 보안 어시스턴트 ‘에이아이 시큐(Ai SECU)’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란지교데이터, 일본 중심 아시아 공략…제조·공공 PoC 확대
지란지교데이터는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주요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데이터 보호와 내부정보 유출 방지 수요가 높은 제조·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개념검증(PoC)와 제안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일본에서 디지털 전환(DX) 가속화와 보안 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정교한 데이터 통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중장기 파트너십 확대와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외에 베트남 시장에서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 규제 체계와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반영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환경에 적합한 개인정보 필터링 체계 정비를 진행 중이다.
모니터랩, 동남아 중심 채널 운영, 브라질 금융권 첫 레퍼런스
모니터랩은 최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를 통해 공급 체계를 운영하고, 미국·일본 법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즈 허브,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모니터랩은 보안 서비스형(SECaaS)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를 중심으로 해외 확장을 추진 중이며, 2025년 12월 브라질 상파울루주 금융기관 Desenvolve SP와 아이온클라우드 구독 계약을 체결해 남미 금융권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기도 했다. 모니터랩 관계자는 “15개국 40개 엣지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속 확장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수, 미국 직접 공략…동남아·중동은 현지 파트너로 레퍼런스 확대
파수는 글로벌 고객 확대를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파수는 특히 2012년 미국 법인 설립 후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파수 관계자는 “미국 외에도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역량 있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사가 직접 파수에 의뢰해 진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파수의 주요 글로벌 고객군은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글로벌 대형 반도체·에너지·제조 기업과 법률·금융 기업, 주요 정부기관 등이다. 파수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 보안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 레퍼런스를 경쟁력으로 갖추고 있다“며 “넓은 컴퓨터 설계 지원 프로그램인 캐드(CAD) 애플리케이션 지원과 맥(Mac)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 지원도 글로벌 고객들이 파수를 선택하는 요소이며, 올해도 같은 기조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이오링크, 일본 수요 강세…보안스위치 수요 증가
파이오링크는 일본에서의 사업 확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내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내부망에 대한 보안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원격 관리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일본 대형 자동차 정비·용품 기업 오토박스 사례를 들며, “자동차 정비 과정에서 고객이 수리 상황을 확인하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카메라·단말 연결이 늘고 보안 필요도 커졌다“며 “특히, 랜섬웨어 같은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보안스위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메라,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 월 구독 형태로 제공되고 그 구성에 보안스위치가 포함되는 방식이라, 파이오링크의 스위치 제품에 대한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유럽 시장 확대 본격화…‘고규제’ 요구를 사업으로 번역
펜타시큐리티는 올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일본, 베트남, UAE 등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등 ‘고규제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유럽을 프라이버시 중심 보안 모델이 강화되는 시장으로 보고, 데이터 처리 단계 전반에서 암호화 요구가 커지는 흐름에 맞춰 암호 플랫폼 ‘디아모’ 등 관련 솔루션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의 주요 성과로는 클라우드 기반 웹보안 서비스 ‘클라우드브릭(Cloudbric)’이 2025년 말까지 누적 글로벌 고객사 1200여곳을 돌파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 전략은 ‘파트너 강화’와 ‘현지 요구를 흡수하는 조직’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파트너의 사업 기회 발굴을 지원하고, 기술 교육·세미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또 글로벌 아웃리치 조직 ‘비욘더스’를 출범해 해외 현지 요구를 기술 관점에서 분석하고 제품·솔루션과 연결해 보안 전략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캠프, 일본서 파트너 협업으로 현지 인프라 구축
소프트캠프는 올해 일본 법인을 통해 원격 브라우저 격리(RBI) 기반 보안 원격 접속 서비스 ‘실드 게이트(SHIELD Gate)’와 클라우드 문서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실드 디알엠(SHIELD DRM)’을 양대 핵심 축으로 삼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두 제품이 일본 기업과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보안 컴플라이언스와 업무 효율성을 함께 충족하는 솔루션”이라며 “전년도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고객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프트캠프는 작년에 이어 올해 일본 내 주요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사이버보안 전시회 ‘시큐리티 데이즈(Security Days)’를 시작으로, 도쿄에서 열리는 대형 IT 전시회 ‘재팬 아이티 위크 스프링(Japan IT Week 2026 Spring)’, 일본 공공부문 최대 전시회인 ‘공공·지방자치단체(지자체) 위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현지 SI 파트너와 유통 파트너와의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소프트캠프는 전시회 연사 발표를 현지 파트너사가 직접 진행하는 형태로 추진하거나, 전시회 공동 참여·공동 출전을 통해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파트너 협력 체계 강화를 핵심 과제로 두고, 파트너사와의 공동 영업과 기술 지원 체계를 정비해 일본 내 자생적인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라온시큐어, 일본 원패스 이용자수 1000만명 앞둬
라온시큐어는 최근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다중인증(MFA) 플랫폼 원패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MFA는 비밀번호 외에 추가 인증 수단을 더해 계정 탈취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일본 현지 금융·비금융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인증·보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의 보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공략하는 무대로 RSAC를 활용하는 흐름도 여전히 확인된다. RSAC 2026은 오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안랩, 파수, 지니언스, 위즈코리아, 모니터랩, 에이아이스페라, 삼성전자(미국 법인)까지 7개 기업이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KISIA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원하는 RSAC 한국관에는 로그프레소, 스토리지안, 에스에스엔씨, 크로스허브, 한국정보인증 등 5개사가 참여한다.
출처: 바이라인네트워크 기사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