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CES 일정과 함께 UKF 82 Startup Summit 2026에 참석했습니다.
저에게 이 행사는 영감을 얻는 자리이기보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진심을 직접 느끼고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UKF는 올해로 다섯 번째 행사였습니다.
작년에 비해 거의 세 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하여
3,000명의 참석자
80명의 연사
연사와 창업자들이 이끄는 회사들의 기업가치 총합 100조 원 이상
41개 부스, 38개 스타트업 피칭이 함께하는 행사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이 모임이 단순히 커진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실제 투자가 일어나고,
투자자·스타트업·기관이 같은 공간에서 3일 내내 협력하는 장으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UKF는 이제 행사라기보다 하나의 ‘생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United Korean Founders라는 이름 아래, 한인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서로의 길을 응원하고, 기대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는 넓어지고 있었지만, 동시에 분명히 단단해지고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라는 시간의 축 위에, 이번 행사는 규모와 밀도 모두 이전과는 다른 단계에 올라섰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번 UKF에서도 다양한 세션과 피칭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프로그램보다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피칭이 끝난 뒤 이어지는 박수, 부스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 처음 만난 자리에서 건네는 짧은 격려.
이 장면들이 이 행사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나”보다 “왜 이 문제를 풀고 있나”라는 질문이 더 많이 오갔습니다.
그리고 “어떤 도움을 서로 줄 수 있나”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단순한 네트워킹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여자의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막 넘어온 창업자들뿐 아니라, 현지에서 창업한 팀들, 그리고 더 젊은 창업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UKF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로 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네트워크는 명단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과 꿈을 나눈 경험이 쌓일 때 만들어집니다.
UKF는 그 경험이 축적되고 있는 장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느낀 변화도 분명했습니다.
이곳에서 기술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미 작동하는 현실이었습니다.
AI로 세상이 바뀔 거라는 이야기는 이제는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많은 팀들이 AI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고, 그 결과가 현장에서 바로 검증되고 있었습니다.
UKF는 결국 사람의 진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준비된 프로그램 위에 참여자들의 태도와 서로를 향한 응원, 그리고 실리콘밸리라는 환경이 더해지며, 이 행사는 ‘참가하는 행사’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장’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 흐름을 처음부터 지켜보며, 작게 시작한 연결이 이제는 서로를 알아보고 끌어주는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미국 진출을 막연히 어렵고 두려운 일로만 생각하던 분들이,
이 자리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처음 느꼈다”,
“이제는 미국 진출을 꿈이 아니라 계획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움을 받으면서 해볼 수 있겠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변화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UKF 82 Startup Summit 2026은 사람과 연결되고, 진심을 나누며, 성장의 방향을 현장에서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연결되고, 꿈이 현실적인 계획으로 바뀌는 과정입니다.
세상은 멀리서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이미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