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도구인가, 동료인가: DeNA가 보여준 ‘생산성 20배’ 그 이상의 혁신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유행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의 AI가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지원 도구’에 머물렀다면, 현재의 AI 트렌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며 조직 내 실질적인 ‘스태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업무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기업이 인재를 배치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변곡점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IT 기업 DeNA가 보여준 행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본 칼럼은 유튜브 강연 영상 【AI×DeNA】생산성 20배. DeNA가 다음으로 바꾸는 변혁의 전모의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어떻게 기업의 DNA를 바꾸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전략과 미래 비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제 기업에 필요한 것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로 인해 변화된 환경에서 인적 자원을 어떻게 재배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리더십의 대전환’입니다. 본 글을 통해 DeNA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AI 네이티브 기업의 생생한 전략과 우리 사회가 마주할 AGI 시대의 준비 과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DeNA(디앤에이)는
DeNA(디앤에이)는 1999년에 설립된 일본의 글로벌 IT 기업으로, 모바일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스포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사명은 유전자를 뜻하는 ‘DNA’와 전자상거래(e-commerce)의 ‘e’를 결합한 것으로, ‘e-커머스의 새로운 유전자를 세상에 퍼뜨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DeNA는 단순한 IT 기업을 넘어, “조직이 사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조직을 사용한다”는 독특한 철학을 바탕으로 AI 혁신과 다양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출처: DeNA 홈페이지(https://dena.com/intl/)

1) 주요 사업 분야
DeNA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 라이브 커머스, 스포츠, 모빌리티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게임: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포켓몬 카드 게임 포켓(Poké-Poke)’과 20주년을 맞이한 ‘모바게(Mobage)’ 등을 운영합니다
– 라이브 스트리밍: 0에서부터 자체적으로 일궈낸 ‘포코차(Pococha)’는 분기당 10억~15억 엔의 이익을 창출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 스포츠 및 지역 개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를 운영하며 세계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코하마 스타디움 인근의 도시 개발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 모빌리티: 일본의 대표적인 택시 호출 앱인 ‘GO’를 탄생시켰으며, 현재도 최대 주주로서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 기업 철학: ‘인간 중심의 원심력 경영’
DeNA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 운영의 관점입니다.
사람이 조직을 활용: 개인이 자신의 뜻(志, 코코로자시)을 실현하기 위해 회사의 자금, 노하우, 배급 채널, 고객 기반을 ‘마음껏 활용(使い倒そう)’하도록 장려하는 토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 일(こと)을 향하는 자세: 회사에 대한 충성심보다 ‘해결해야 할 일’ 자체에 집중하는 문화를 지향하며, 이를 원심력 경영이라고 부릅니다.
– 인재 배출 및 생태계 조성: 내부 인재가 밖으로 나가 성공하는 것을 적극 지원합니다. 상장 기업인 ‘미라티브(Mirrativ)’가 DeNA에서 카브아웃(분사)되었으며, ‘베이스 푸드(Base Food)’와 같은 기업들도 DeNA 출신 인재들이 설립한 곳입니다.

강연 내용

출처: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6dRQ8qs2A-8&t=17s)

1. AI를 통한 생산성 20배 혁신과 현황
DeNA는 1년 전 AI 올인(AI All-in)’을 선언하며, 기존 3,000명의 인력이 하던 업무를 AI로 효율화하여 절반의 인원으로 유지·발전시키고, 나머지 인력을 신규 사업에 투입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습니다.

1) 개발 업무의 변화: 엔지니어들의 코드 작성 업무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특정 프로젝트에서는 인간이 5%, AI가 95%의 업무를 담당하여 생산성이 20배 향상되는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2) 업무 전반의 효율화: 품질 보증(QA) 업무는 절반의 공수로 가능해졌고, 배송 심사 업무는 60% 이상, 특정 특정 업무에서는 최대 90%까지 효율이 개선되었습니다.

2. AI 에이전트의 진화: ‘지원’에서 ‘스태프’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스태프의 단계로 진화했습니다.
1) 레몬 군(Lemon-kun): DeNA 사내에서 슬랙(Slack)을 통해 소통하는 AI 에이전트로, 할 일을 리마인드하거나 그룹 채팅의 내용을 파악해 스스로 업무를 맡기도 합니다
2) 환경 엔지니어링(Environment Engineering): 과거에는 프롬프트나 컨텍스트(배경 정보) 주입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안, 가드레일, 권한 등 활동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조직의 핵심 역량이 되었습니다.

3. 조직 운영과 리더십의 변화
업무가 효율화되어 시간이 남더라도 직원들은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아 채우는 경향이 있어, 인재를 신규 사업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리더의 대담하고 다소 강제적인 리더십이 필요함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DeNA는 매니저 평가 항목에 인재 배출을 포함하는 등 제도적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4. 신규 사업 및 서비스 전략
AI 시대에는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녹여내느냐가 중요합니다.
1) 도메인 지식의 중요성: 범용 LLM 플레이어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므로, 단순한 기술보다는 깊은 도메인 지식과 독점적 데이터를 결합한 영역(XX × AI)을 공략해야 합니다.
2) 압도적인 속도(Velocity): AI로 인해 개발이 쉬워진 만큼 정적인 UI/UX의 우위는 의미가 없어졌으며, 고객 니즈에 맞춰 즉시 제품을 수정하고 개선하는 반복 속도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3) 유통(Distribution)과 제휴: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판매 채널과 커뮤니티 확보가 중요해졌으며, 과거와 달리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적 제휴도 스타트업에게 유효한 전략이 되었습니다.

5. 미래 기술 트렌드: 멀티모달과 피지컬 AI
1) 멀티모달(Multimodal): 영상과 음성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2) 피지컬 AI(Physical AI): 로봇 등 물리적 영역의 AI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일본이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숙련공의 기술(암묵지)을 디지털화하는 모델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있습니다.

6. AGI의 도래와 인간의 존엄성
AGI(범용 인공지능)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이며, 사회적 준비가 시급합니다.
1) 지적 유희의 상실: AI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풀며 검증까지 하는 시대가 오면, 인간만이 가졌던 ‘지적 탐구의 즐거움’이나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2) 경제적 변화: AI가 인간에게 업무를 발주하는 ‘렌터 휴먼(Rent-a-human)’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술적 접근을 넘어 경제, 사회, 철학적 관점에서 미래 사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7. DeNA의 철학: ‘인재가 조직을 활용하는 기업’
DeNA는 조직이 사람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강한 의지를 가진 개인이나 팀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자금, 노하우, 채널 등)을 활용하는 구조를 지향하며, 이러한 토양 위에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자 합니다.

8. “생산성이 20배가 되면 사람이 남지 않을까?”
강연에서는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20배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인력이 자연스럽게 남지 않는 현상과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생산성 20배 달성과 초기 계획
DeNA는 1년 전 ‘AI 올인(AI All-in)’을 선언하며, 기존 3,000명의 인력이 하던 업무를 AI를 통해 철저히 효율화하여 절반의 인원으로도 기존 사업을 유지 및 발전시키고, 여기서 확보된 인력을 신규 사업에 대거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인간이 5%, AI가 95%의 업무를 담당하며 수치상 20배의 생산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2) “한 명도 남지 않는” 이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생산성이 올라간 만큼 사람이 남아서 신규 사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예상보다 원활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속성 때문입니다.

  • 인간은 빈 시간을 참지 못함: 업무 효율이 올라가서 같은 작업을 하는 데 드는 공수가 줄어들면, 인간은 남는 시간에 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새로운 일을 그 빈자리에 채워 넣습니다.
  • 잠재되어 있던 업무의 발굴: 직원들은 평소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찾아내어 스스로 업무량을 다시 늘립니다.
  • 자발적 여유 인력의 부재: 누구도 스스로 “이제 업무가 효율화되어 시간이 남으니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일을 더 가져가서 바쁜 상태를 유지합니다.

9. 리더십의 변화 (가장 중요한 혁신)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DeNA의 남바 회장은 리더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1) KPI의 근본적 변화: 과거에는 조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는가’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 업무 인원을 얼마나 줄였는가’‘그 인원을 얼마나 가치 있는 신규 사업으로 재배치했는가’가 매니저의 핵심 평가 항목(KPI)이 되었습니다.
2) 리더의 대담한 결단: 업무가 효율화되어도 직원들은 스스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찾아 채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리더는 인력이 자연스럽게 남기를 기다리지 말고, 업무를 과감히 잘라내고 인력을 10명 단위 등으로 묶어 유니콘급 신사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시프트시키는 ‘다소 거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핵심 메시지: AI 시대의 리더는 단순히 성과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AI로 확보된 인적 자원을 가장 적재적소에 다시 배치하는 ‘인력 재배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10. 조직 구조의 진화 (AI의 스태프화)
DeNA는 AI를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조직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 ‘스태프’로서의 AI: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사내 시스템에 ‘직원’으로 등록하여 운영합니다.
2) AI 에이전트 ‘레몬 군(Lemon-kun)’:

  • 자율적 업무 수행: 슬랙(Slack) 메시지를 읽고, 사내 위키(Wiki) 정보를 파악하며, 캘린더와 연동하여 일정을 관리합니다.
  • 능동적 참여: 그룹 채팅 내용을 모니터링하다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보이면 “그 업무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스스로 일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 인간과의 협업: 인간은 AI가 활약할 수 있도록 보안과 권한 등 환경 엔지니어링(Environment Engineering)에 집중하며, AI가 가져온 결과물에 대해 최종 승인 및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의미: AI는 이제 단순 자동화 툴이 아닙니다. 인간과 소통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며,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팀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리더와 조직이 인간을 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영역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거대한 전환점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I라는 파도를 넘어, ‘인간의 업(業)’을 재정의하다
결국 DeNA가 보여준 ‘생산성 20배’의 실체는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무한한 창의성과 ‘일을 만들어내는 본능’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AI가 업무의 95%를 담당하게 된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이 부족한 이유는, 효율화로 확보된 시간만큼 인간은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AI를 단순한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내 시스템에 정식 직원으로 등록되어 스스로 업무를 맡는 ‘레몬 군’의 사례처럼, AI는 조직의 구성원이자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리더의 역할 또한 ‘관리’에서 재배치로 이동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이 관성적인 업무에 머물지 않도록 대담하게 업무 구조를 해체하고, 그들을 더 큰 도전이 기다리는 신규 사업과 유니콘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 것이 AI 시대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다가올 AGI(범용 인공지능)와 피지컬 AI 시대에 대한 사회적, 철학적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지식의 탐구와 증명의 영역조차 AI가 압도하기 시작할 때, 인간의 존엄성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 일본이 가진 장인 정신과 하드웨어 기술을 AI와 결합하여 새로운 산업 표준을 만들고자 하는 DeNA의 도전처럼, 우리 역시 각자의 ‘도메인’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 독보적인 가치를 만들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조직이 사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조직을 쓰는 것이라는 DeNA의 철학은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AI라는 강력한 동력을 손에 쥔 개인과 팀이 자신의 의지(志)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과 기술을 마음껏 활용할 때, 비로소 기술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위협이 아닌 인류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진정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미래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 파도 위에서 새로운 항로를 결정하는 키(Key)는 여전히 인간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  본 컬럼은 Google NotebookLM을 사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영상 보기

다른 영상 함께 보기 : 【DeNA × AI 데이 || DeNA TechCon 2025】개막 기조연설

*강연 내용의 한글 번역본 참고 링크: https://url.kr/dqm7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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