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보급과 디지털화의 진전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IT 기기의 전력 소비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기업의 IT 부문에도 환경 부담 저감을 위한 대응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그린 IT(Green IT)’라는 개념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린 IT의 개요와 일본 기업들의 최신 동향, 그리고 IT 운영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정리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린 IT란 무엇인가
‘그린 IT’란, IT 시스템의 라이프사이클 전체(설계·제조·운영·폐기)에 걸쳐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IT 기기의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활용, 클라우드 리소스 최적화,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설계 등 IT 전반에 걸쳐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6년에 1,000TWh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일본 한 나라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이제 그린 IT는 단순한 비용 절감 방안을 넘어 ESG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그린 IT가 주목받는 배경
1)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GPU 서버 가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와트·비트 연계 관민 간담회’가 출범하는 등, 전력과 통신 인프라의 균형을 고려한 정비가 정책 차원에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 탄소중립 목표와 시장 확대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기업에도 탈탄소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Scope1~3 배출량 공개 및 ESG 정보 공시가 확대되는 가운데, IT 부문이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그린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5년 약 66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에는 약 2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6.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린 IT는 더 이상 비용 요인이 아니라 성장 시장이자 투자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IT 운영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체적인 변화
1) 냉각 방식의 혁신 ― 공랭에서 액랭으로
AI 서버는 발열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존 공랭 방식만으로는 충분한 냉각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버에 직접 냉각액을 순환시키는 ‘액랭 방식’이나 장비 자체를 냉각액에 담그는 ‘침지 냉각’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NTT 퍼실리티즈는 2025년 10월 발표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에서 액랭 서버와 자연 환기를 활용한 독자 설계를 통해 PUE 1.14,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 재생에너지 전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자체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NTT 데이터는 2025년도 중 미타카 데이터센터 EAST의 사용 전력을 사실상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후지츠는 클라우드 서비스 ‘FJcloud’ 운영 전력을 2022년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의 재생에너지 비율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정할 때도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과 PUE 수치가 중요한 비교 지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클라우드 최적화(FinOps)와의 연계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프레임워크인 ‘FinOps’는 그린 IT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사용 리소스 제거, 적정 규모 설계(Right Sizing), 예약 인스턴스 활용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전력 소비 절감에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즉, ‘비용 관리’와 ‘환경 대응’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4) 그린 소프트웨어라는 발상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산량이 적은 알고리즘 선택, 불필요한 처리 및 로그 출력 감소, 캐시 활용 등을 통해 CPU 가동 시간을 줄이고 전력 소비를 절감하려는 접근입니다. 이제 엔지니어의 설계 판단이 곧 환경 부담과 직결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 일본 기업들의 추진 사례
1) NTT 퍼실리티즈 : 지역 상생형 데이터센터
NTT 퍼실리티즈는 2025년 10월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가정한 ‘지역 상생형 고효율 데이터센터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건물 중앙부에 폐열을 집중시켜 자연 환기로 배출하는 ‘보이드(Void) 공간’ 구조와 외기 자연 냉각 기술을 활용해 고밀도 서버 냉각을 저에너지로 실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 후지츠 × Supermicro : 저전력 서버 공동 개발
후지츠와 미국의 Supermicro는 저전력 서버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7년 출시 예정인 저전력 Arm 프로세서 ‘FUJITSU-MONAKA’를 탑재하고, 생성형 AI 및 차세대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액랭 솔루션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3) 환경성·총무성 연계 사업 지원
정부 차원에서도 ‘데이터센터 제로 에미션화·지역 상생 가속화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도입과 레질리언스 강화를 추진하는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즉, 그린 IT는 민간만의 과제가 아니라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생성형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탈탄소 요구 역시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 상반된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이 바로 그린 IT라는 개념입니다.
액랭 기술, 재생에너지 전환, FinOps 연계, 그린 소프트웨어 설계는 모두 환경 부담 저감과 비용 최적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수단입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선정 기준이나 시스템 설계의 판단 기준에도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 비율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입니다.
그린 IT는 더 이상 일부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IT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 담당자에게 자사의 업무와 제안에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각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