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 드롭박스가 AI 기반으로 검색 플랫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롭박스는 자사 AI 어시스턴트 ‘대시(Dash)’를 클라우드 스토리지 플랫폼에 완전 통합하고 그동안 일부 고객들에만 제공하던 대시 기능을 모든 고객들에 풀기로 했다.
이를 통해 드롭박스는 ‘지능형 정보 허브’로 진화하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드롭박스는 대시 통합을 통해 사용자가 자연어로 파일을 검색하고 요약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가을 제품 런칭 콘텐츠 캘린더 보여줘” 또는 “최신 클라이언트 제안서에 새로 추가된 항목은?” 같은 질의를 입력하면, 대시는 관련 문서를 찾아 주요 내용을 요약하거나 핵심 데이터만 추출해서 보여준다.
대시는 2023년 처음 공개된 이후 독립형 AI 검색 앱으로 제공돼왔다. 이번 통합을 통해 드롭박스 이용자들은 기존 계정 내에서 대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판매팀이 공유한 제안서 중 최신 버전만 찾아줘” 같은 요청을 몇초 안에 처리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시는 드롭박스뿐 아니라 지라(Jira)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에서도 파일을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드롭박스는 이를 “정보 과잉을 정리된 명확성으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AI가 사용자 업무 패턴을 학습하면서 검색 결과가 점점 정교해지고, 팀별 데이터 흐름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드롭박스는 이번 발표와 함께 독일 AI 스타트업 모비우스랩스(Mobius Labs)도 인수했다. 모비우스랩스는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는 모델 개발이 주특기다.
드롭박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대시 검색 범위를 문서에서 다른 비정형 콘텐츠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난 분기 프로모션 영상 중 로고가 바뀐 버전 찾아줘” 같은 요청도 가능해진다. 내부 설명에 따르면, 모비우스랩스 기술은 대규모 멀티미디어 처리에 최적화돼 있으며, 파일 내 장면별 분석이나 음성 기반 탐색 기능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드롭박스는 오픈소스 프로토콜 MCP를 통해 서드파티 AI 애플리케이션들과 연동성도 높였다. 예를 들어, 코딩 AI 툴인 커서(Cursor) 사용자는 대시를 활용해 드롭박스에 저장된 코드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드롭박스는 AI 기반 검색 엔진과 콘텐츠 관리 기능을 결합해 단순 문서 저장소에서 이미지, 오디오, 영상까지 포괄하는 ‘멀티모달 스토리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진화 과정에서 드롭박스는 엔터프라이즈 검색 SaaS 강자인 글린 외에 챗GPT를 앞세운 오픈AI와도 일대일로 붙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에 새로운 ‘컴퍼니 날리지’ (company knowledge)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가 외부 서비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검색·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 행보는 엔터프라이즈 검색 시장에서 다양한 출신 성분을 갖는 다양한 회사들 간 레이스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챗GPT가 처음 나올때만 해도 드롭박스가 오픈AI와 싸우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오픈AI 외에도 거물급 테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경쟁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드롭박스가 DNA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드롭박스의 향후 행보는 AI로 인해 SaaS 판세가 어떻게 재편될지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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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