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를 열다 — AI가 내게 이식해 준 ‘개발적 사고’
제게 검은 화면 속 흰 글씨로 가득한 코드는 언제나 해독 불가능한 **‘블랙박스(Black Box)’**였습니다. 디자인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정작 제가 건드릴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죠. 하지만 AI와 함께 이 상자를 열어본 순간, 코드는 더 이상 외계어가 아닌 제 디자인을 지탱하는 **‘정교한 뼈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Before] 기술 지식보다 ‘구조적 고민’의 부재
처음 AI에게 개발을 요청했을 때, 제가 받은 결과물은 늘 기대 이하였습니다. “세련된 애니메이션을 넣어줘”,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짜줘” 같은 추상적인 요청만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 깨달음: 문제는 제게 코딩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만든 디자인이 브라우저 위에서 어떤 **’구조적 원리’**로 작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의하지 않았던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 한계: 피그마 위에서는 완벽해 보이던 픽셀들이었지만, 그것이 어떤 계층 구조를 가지고 어떤 논리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생략되어 있었습니다.

[After] 디버깅을 통해 발견한 디자인의 논리
Cursor AI와 대화하며 코드를 한 줄씩 뜯어보는 과정은 제게 일종의 ‘사고 개조’였습니다. AI는 제게 시각적인 화려함이 아닌, 그 이면의 논리를 묻고 있었습니다.
- 변화: “이 버튼을 누르면 어떤 상태값이 변해야 하니?”, “화면 크기에 따라 이 요소는 어떻게 재배치되어야 하니?”라는 AI의 질문들에 답하며, 저는 비로소 **개발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이식받기 시작했습니다.
- 성과: 이제 코드는 두려운 대상이 아닙니다. 디자인의 의도를 논리적인 단위로 쪼개고, 인터랙션의 인과관계를 설정하는 ‘설계’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

이제 저는 코드를 완벽하게 짜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AI라는 렌즈를 통해 디자인의 ‘뼈대’를 들여다볼 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개발팀과 합의점을 찾는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습니다.
“제게 디자인의 완성은 이제 픽셀의 배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AI를 통해 논리적인 뼈대를 세울 때, 비로소 제가 그린 그림이 살아있는 서비스로 숨 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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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jee_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