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앞다퉈 인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유력 B2B SaaS 업체들 모두 올해들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가격을 인상했으니,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해볼 수 있지만 경기 위축 속에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느낄 경우 사용을 줄일 가능성도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픽사베이]
인플레이션 여파. 예년 수준 넘는 가격 상승 두드러져
기업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버티스(Vertice)에 따르면 관련 SaaS 업체들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들에 직면한 가운데 B2B SaaS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버티스가 1만6000개 업체들에 대한 구매 데이터를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SaaS 공급업체들 중 4분의 3(73%) 가량이 2022년 8월 이후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SaaS 가격은 평균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버티스는 이같은 가격 상승은 예년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보고 있다. 버티스에 따르면 2019년에는 SaaS 가격이 평균 6% 상승했고 여기에는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체 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4월 1일부터 영국과 EU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제품 가격을 9%에서 15%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로와 달러 환율을 반영해 일관된 가격을 책정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도 8월부터 세일즈클라우드(Sales Cloud) 및 마케팅 클라우드를 포함한 여러 제품들 공식 가격을 평균 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세일즈포스가 구독료를 올리는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도 최근 자사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료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픽사베이]
가격 인상 통한 성장 전략 트렌드될까?
그동안 B2B SaaS 업체들은 성장과 매출 확대를 위해 고객들을 상대로 사용량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 가급적 신규 고객을 많이 늘리고, 기존 고객들은 보다 광범위하게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장하는 전략이었다.
최근 가격 인상은 이같은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버티스는 지난 1년 간 SaaS 기업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이 수익을 늘리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부상했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스 압박 속에 SaaS 업체들이 수익 강화 일환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뽑아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SaaS 가격 인상이 모두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려는 시도들도 있다는 것이다. 버티스에 따르면 특정 기능을 번들링하거나 월간 사용량 기준으로 가격 정책을 바꾸는 방식 등 미묘한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회사들도 있다.
가격 인상이 SaaS 업체들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가격 인상이 SaaS 업체들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SaaS 가격 인상으로 좀 더 저렴한 경쟁 제품을 검토하거나 사용 축소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인포메이션 서비스 그룹(Information Services Group)에 따르면 1분기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은 클라우드 수요 약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41억달러로 수준에 그쳤다. 특히 SaaS 지출은 4% 줄어든 39억달러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건 값은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SaaS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업들이 지출에 보수적인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인지는 의문이다. 1년 간 이런 관점에서 주요 B2B SaaS업체들 실적을 살펴볼 생각이다.
#B2BSaaS #B2BSaaS전략 #B2BSaaS스타트업 #SaaS가격정책 #SaaS비즈니스 모델 #SaaS트렌드 #세일즈포스 #어도비
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