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테이킹 및 프로젝트 관리 SaaS로 많이 알려진 노션의 최근 영토 확장이 흥미롭다. 캘린더 앱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엔드투엔드 암호화 파일 스토리지, 문서, 캘린더 이벤트 및 이메일을 제공하는 플랫폼인 스키프(Skiff)를 인수했다.
이쯤되면 노션을 단순한 노트 테이킹 및 프로젝트 관리 툴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365나 구글 워크스페이스 같은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플랫폼에 가까워졌다는 생각도 든다.

괜찮기는 한데 포화된 시장에서 존재감 확보할까
되돌아 보면 노션의 영토 확장은 2022년 본격화됐다. 노션은 2022년 워크플로 관리 도구인 플로우대시(Flowdash), 캘린더 앱 크론(Cron), 인도에 본사를 둔 오토메이트(Automate.io)를 인수하며 노트 테이킹을 넘어 대형 생산성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예고했다.
이번에 선보인 캘린더 앱인 노션 캘린더도 인수한 회사인 크론 기술에 기반한 것이다.
노션 캘린더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무료로 제공된다. 일반적인 캘린더 서비스들과 유사한 일정 관리 도구가 내장돼 있고, 노션과 통합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맥, 윈도, iOS 및 웹에서 이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앱은 개발 중이다.
특징을 꼽자면 노션 캘린더는 사용자가 업무용과 개인용 캘린더를 결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다.
노션은 예전부터 작업 공간에서 캘린더 보기(calendar view) 기능을 제공해왔지만 구글 캘린더 같은 외부 서비스들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션 캘린더는 외부 캘린더들 중 처음으로 구글 캘린더와도 통합됐다. 향후 다른 캘린더 서비스들과도 통합될 예정이다.
노션 캘린더는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인 구글미트(Google Meet) 및 줌(Zoom)과도 통합돼 있다. 조만간 다른 온라인 미팅 서비스들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는 캘린더 알림에서 바로 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

노션에게 캘린더의 전략적 가치는 크다
노션 캘린더는 별개 서비스인 만큼, 캘린더 앱으로만 쓰고 싶다면 노션과 굳이 통합할 필요는 없다.
노션 사용자들의 경우 노션 캘린더를 사용하면 캘린더 이벤트에 노션 문서를 첨부할 수 있어 회의에 참여하기 전에 미리 읽어 보고 멤버들과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노션과 노션 캘린더 간 날짜 정보를 동기화하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작업을 추적하는 용도로 노션을 사용하는 경우, 노션 캘린더를 사용해 해당 작업을 처리할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노션 캘린더에 대한 리뷰들을 보면 좀더 고도화될 경우 캘린들리(Calendly) 같은 일정 관리 서비스 대신 쓸 수 있을 것이란 평가들도 있다.
나름 괜찮은 서비스 같지만 캘린더 서비스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노션 캘린더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사용자를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노션 사용자들 입장에선 통합 측면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을 보면 노션 캘린더에 대해 노션은 나름 진지해 보인다. 그냥 건드려 보는 수준을 넘어 중요한 투자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특히 노션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는 채널로서, 기존 노션 사용자들에게는 서비스를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플러스 알파 같은 존재로서 노션 캘린더가 나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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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