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들이 예전보다 투자 받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도 많지만 여전히 대규모 펀딩을 받는 곳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창업자가 유명할 경우 특히 그런 듯.
시에라 테크놀로지스도 이런 회사들 중 하나다. 시에라는 최근 1억7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 가치를 45억달러 규모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회사임을 감안하면 1년도 안돼 유력 AI 스타트업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할루시네이션 최소화해 고객 서비스에 AI 도입 확산 주도
시에라는 세일즈포 공동 CEO 출신으로 오픈AI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브렛 테일러와 구글 출신 클레이 베어버가 2023년 12월 공동 창업한 회사로 AI 기반 고객 서비스 솔루션이 주특기다. AI 챗봇에 AI 에이전트 요소까지 버무린 AI 네이티브 B2B SaaS 기업으로 볼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에라 AI 챗봇은 고객과 자연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형 AI 모델에 기반한다. 기업 자체 비즈니스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AI 상담원이 고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맥락에 맞게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발신자가 매장 영업 시간을 알고 싶거나 매장 위치를 묻거나 상품 반품 티켓을 요청하는 경우 회사 지식 기반을 탐색하여 답을 찾을 수 있다. 시에라 챗봇은 고객을 대신해 조치를 취함으로써 실제 상담원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줄일 수 있다.
시레아가 AI에 대한 열풍과 창업가들 유명세만으로 몸값을 확 끌어올린 건 아니다. 나름 VC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차별화 포인트도 있었을 텐데, 외신들 평가를 보면 생성AI가 풀어야 할 숙제들 중 하나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잘못된 정보 생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시에라가 어떻게, 그리고 또 얼만큼 할루시네이션을 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투자 유치 과정에서 VC들한테 이런저런 브리핑을 했을 것이고, 그걸 들은 VC들이 베팅을 크게 한 걸 보면 뭔가 있기는 있지 싶다.
AI 모델에서 애플이케이션 시대로…새로운 서막
그동안 생성AI 시장은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LLM 개발사들이 투자자들 관심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시에라의 부상은 VC들이 LLM 개발사들을 넘어 LLM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들도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성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 같은 기존 유력 SaaS 기업들도 뛰어들었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파고들 공간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VC들은 시에라가 1년도 안돼 연간 반복 매출(ARR)이 2000만달러를 넘어섰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본 듯 보인다.
LLM 시장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몇몇 업체들 위주로 판세가 정리되는 모양새다. 범용 LLM에 지금 뛰어드는 건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 많다. 그런만큼 앞으로는 시에라처럼 애플리케이션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스타트업들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유력 SaaS 회사들이 계속해서 판을 주도할지, 아니면 AI 애플리케이션 확산 속에 SaaS판 세대 교체가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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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